저는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까지만 해도 논술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개학 직후 학교 진학상담에서 정시만 쓰겠다던 제게 담임선생님께서 논술 전형을 강력히 추천해 주셨습니다. 저는 전 과목 중 국어를 제일 못하는 학생입니다. 게다가 ‘논술은 로또다’라는 얘길 워낙 많이 들었던 터라 담임선생님 권유에도 불구하고 큰 기대 없이 반신반의하며 논술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그런데 김윤환 선생님 첫 수업에서 ‘논술은 글을 잘 쓰는 게 아니라 답을 찾아내는 것’이란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 한마디가 저에게 용기가 되고 확신도 갖게 해주어 그로부터 수능 전까지 두 달 간 열심히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논술 수업 내내 좋은 성적을 받았던 적은 없었습니다. 처음 몇 주는 안개가 자욱히 낀 것처럼 갈피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준비 시간은 얼마 되지 않고 실력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걸 알았기에 조급함만 앞섰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김윤환 선생님의 수업은 기본기가 부족한 저에게 핵심적인 부분들을 빠르게 채워주었습니다. 글쓰기의 구조와 짜임에 대한 이해가 생기자 비로소 글을 읽고 문제를 파악하는 데 눈이 떠졌습니다. ‘분구기’ ‘개결시’ 같은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팁들이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수업을 일찍부터 들었더라면 해당 학교 논술시험뿐만 아니라 수능 국어에도 큰 도움이 되었겠다 싶었습니다. 생소한 내용, 어려운 단어가 출몰해도 당황하지 않고 수업시간에 반복적으로 훈련시켜 주신대로 제시문에 밑줄 긋고 내용 정리, 개요 작성해 가면서 차츰 가닥을 잡아나가게 되었습니다.

김윤환 선생님의 수업은 핵심을 명확히 찔러주시고, 기계적이고 빤한 정답이 아닌 다양한 접근 방법, 그리고 그를 뒷받침하는 풍부한 배경지식 등을 제시해 줍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수업은 재밌기까지 합니다. 매 수업시간마다 선생님의 유쾌한 농담과 이야기들이 즐거웠습니다.

수업시간도 큰 도움이 되지만 첨삭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많은 조교선생님들의 실력 있는 첨삭 덕분에 문제점이 많았던 제 글이 짧은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나아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 개의 모법답안이 제공되는 것도 매우 도움이 됐습니다. 다양한 관점, 다양한 풀이의 가능성에 눈을 뜨게 해주었던 덕분에 자신 있게 써나갈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주신 풍부한 자료들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논술 구조 개념어 자료와 핵심쟁점 찾는 방법 자료가 가장 크게 도움 됐습니다. 시사상식과 역사사례 등은 시간에 쫓겨 크게 활용 못했던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을 만큼 좋은 자료들이었습니다.

기존에 글 쓰는 경험이 많이 부족했던 저로서는 제한된 시간에 유의하며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결정적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험 현장 같은 분위기에서 비슷하게 문제를 푸는 연습을 했던 결과 실제 시험 때 긴장하지 않고 익숙하게 평소에 하던 대로 원고지를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기초 실력이 부족했던 제가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님 수업을 통해 배운 대로 차근차근 풀어나가다 보니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최초합’이라는 감사한 결과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김윤환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시간을 되돌린다면 최소한 3학년 1년 동안은 이 수업을 들었을 겁니다. 그보다 더 일찍부터 들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글이든 정확하게 읽고 요지를 파악하고 답을 찾는 훈련을 시켜주는 수업이기 때문에 수능과 내신에도 충분히 도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수시와 정시에서 갈팡질팡 하는 저와 같은 학생이라면 논술전형을 적극적으로 준비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논술은 로또다? 로또가 아니더군요. 여러분도 도전하세요!